성인 4명 중 1명 '정신건강 문제 경험'…코로나19 영향은 발견 안 돼

입력 2021-12-2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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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거리두기 강화에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급락

(자료=보건복지부)
(자료=보건복지부)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26일 발표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서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이 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지난 1년간 알코올 사용 장애, 니코틴 사용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중 한 가지 이상을 겪은 비율이다. 남자가 8.9%, 여자는 8.0%였는데, 니코틴 사용 장애를 제외할 경우 여자가 7.6%로 남자(5.2%)보다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만 18~79세 5511명을 대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주관, 서울대 함봉진 교수팀과 한국갤럽연구소가 실시했다. 표본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경우,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사람은 35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였다. 남자(32.7%)가 여자(22.9%)보다 높았다.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연도별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정신장애별로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1.1%, 여자 2.4%, 전체 1.7%로 여자가 남자보다 2.2배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증상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으나, 실제 우울장애는 직전 조사(2016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를 합친 진단군이 우울장애로 정의됐으며,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 에피소드는 제외됐다.

불안장애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1년 유병률은 3.1%였는데 남자(1.6%)보다 여자(4.7%)가 2.9배 높았다. 불안장애 중 특정공포증은 2.3%였는데, 이는 5년 전(4.5%)의 절반 수준이다.

알코올 사용 장애 1년 유병률은 2.6%였다. 남자가 3.4%로 여자(1.8%)보다 1.9배 높았다. 2016년과 비교해 유병률은 줄었으나, 알코올 남용에 비해 알코올 의존의 감소 추세는 더디다. 니코틴 사용 장애는 2.7%였는데, 남자가 4.9%로 여자(0.5%)의 9.8배에 달했다. 만 18~64세에서 니코틴 사용 장애 1년 유병률은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해 다소 증가했다.

아울러 성인의 10.7%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2.5%는 자살을 계획하고, 1.7%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에는 성인의 1.3%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5%가 자살을 계획하며, 0.1%가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 생각자의 56.8%, 자살 계획자의 83.3%, 자살 시도자의 71.3%는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했다.

한편,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 중 평생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1%였으며,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율은 7.2%였다. 특히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18~64세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 16.5%에서 올해 11.5%로 급락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돼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이번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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