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더블폰 출시 공세에 커지는 ‘4번째 갤럭시 Z시리즈’ 기대감

입력 2021-12-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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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ㆍ샤오미 등 잇단 폴더블폰 재도전
시장 크기 키우는 역할 동시에 시기상조 시각도
갤럭시 Z 폴드ㆍ플립4에 대한 기대 덩달아 ↑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사진제공=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사실상 삼성전자 독주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가속화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포에 이어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향후 샤오미, 비보, 아너 등 중국 제조사는 물론 모토로라, 애플의 시장 진입도 예상된다.

이들의 시장 진입은 전체 폴더블폰 시장 크기를 키우고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루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올해 890만 대에서 내년 1690만 대로 두 배가량 성장이 관측된다. 또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침투율은 올해 0.6%에서 내년 1.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해외 제조사들은 이미 폴더블폰을 선보인 바 있다. 화웨이는 2019년 아웃폴딩(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와 후속작 ‘메이트Xs’를, 올 초에는 인폴딩(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2’를 출시했다. 또 샤오미는 올해 4월 ‘미믹스 폴드’, 모토로라는 ‘모토 레이저’를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힌지(경첩), 폴더블 올레드 패널 등 기술력 한계로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실패했고, 그 사이 삼성전자는 기능ㆍ디자인을 앞세워 폴더블 시장에서 85%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재도전하는 만큼 전체 폴더블폰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기대를 모은다.

▲화웨이 폴더블폰 ‘P50 포켓’(위), 오포의 첫 폴더블폰 ‘파인드N’(아래) (사진제공=오포, 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 폴더블폰 ‘P50 포켓’(위), 오포의 첫 폴더블폰 ‘파인드N’(아래) (사진제공=오포, 화웨이 홈페이지)

지난 23일 화웨이는 플래그십 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P50 포켓’을 공개했다. P50 포켓은 갤럭시 Z 플립3과 같은 클램셸(clamshellㆍ조개껍데기) 형태로, 1.1인치 원형 외부 화면 두 개가 적용됐다. 특히 화웨이는 갤럭시 Z 플립3를 겨냥해 자사의 강력한 힌지(경첩)기술로 휴대폰의 두께를 크게 줄였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화웨이의 P50 포켓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닌 자체 OS 하모니 OS2를 적용한 데다 LTE 전용 모델이라는 점, 갤럭시 Z 플립3에 비해 40만원 가량 높은 출고가도 한계로 꼽힌다. 사실상 내수용이라는 평이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화웨이는 삼성 갤럭시Z 플립3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P50 포켓을 출시했다”라며 “하지만 중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데다 가격과 글로벌 가용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포는 지난 15일 ‘오포 이노데이2021’ 행사에서 첫 폴더블폰 ‘파인드N’을 정식 공개했다. 파인드N은 인폴딩 방식으로 외부화면은 5.49인치, 메인 화면은 7.1인치다. 갤럭시 Z 폴드3와 비교하면 세로는 짧고 가로는 넓다. 오포의 파인드N은 26일 징동닷컴, 티몰 등을 통해 진행한 판매에서 5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고 2차 판매도 예정되는 등 현재까지는 중국 시장 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오포는 점유율 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망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망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4%로 올해보다 11%p(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오포(5%)를 비롯한 샤오미(4%), 화웨이ㆍ아너(5%)가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당분간 폴더블폰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위치는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폴더블폰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데다 갤럭시 Z 시리즈가 폴더블폰 디자인의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100만 원대 플래그십 모델 중 갤럭시 Z 시리즈보다 높은 사양의 기기는 있지만, 3개월 만에 300만 대 판매라는 돌풍에는 새로운 폼팩터 경험 만큼 갤럭시 Z 플립3ㆍ비스포크 에디션과 같은 세련된 디자인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에 중국 제조사의 폴더블폰 출시 러시에도 갤럭시 Z 폴드4ㆍ플립4 모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삼성디스플레이의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을지, 소비자를 유인할 만큼의 내구성ㆍ심미성을 갖춘 폴더블폰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중국 폴더블폰이 내수용에만 그치기보다 글로벌 시장 출시는 물론 애플의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애플은 2024년 이후 시장에 폴더블 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직은 폴더블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인은 아니지만,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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