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언은 실체' 지적에…윤석열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한 발언이 비판받은 것"

입력 2021-12-28 14:48 수정 2021-12-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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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 발언 지적엔 "이재명 후보는 더 심하게 얘기해"
토론 거부 지적엔 "중범죄 확정적인 후보와 물타기 토론 못해"
"윤핵관 존재 안 해…선대위 모두가 핵관 돼야"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엔 "외부 검증 반대 안 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반복되는 실언이 곧 실체가 아니냐는 지적에 "저는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본질로 아는 헌법주의자라고 자부한다. 상당수가 이와 관련된 얘기들이어서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 세계라고 하는 것은 공직, 학문 세계와 달라 상대방에게 빌미를 주면 늘 그것이 왜곡되거나 공격당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대처를 못한것 같다"고 이 같이 밝혔다.

'1일1실언' 논란이 누구의 잘못에서 비롯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 잘못이다"라면서도 "제 진심과는 다른 실언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선 "상대 당 이재명 후보도 저보다 심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국민의힘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호남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린게 아닌가 싶다"라며 사과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 분(전두환 전 대통령)을 훌륭한 정치인이라 포괄해서 평가한 게 아니라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었고, 곧 바로 사과하지 않고 개인 SNS에 '개 사과' 사진을 올려 비판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토론에 대한 거부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래 비전을 얘기하는 것으로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이는 건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다.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와 정해진 정도의 토론 외에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민주당 후보가 국가 비전을 놓고 수도 없이 토론할 입장이 돼 있는가"라며 '토론 자격 미달'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장동, 백현동 등 사건은 수사를 안 하고 있다. 수사를 하게 될 때 비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현 정권의 태도는 확정적 범죄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례에 따라서 양자 대결 혹은 3자 대결이 됐을 때 합당한 수준은 하겠다"며 "그런 토론에는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으로 정해진 토론 3회만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는 물론 당 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젊은 나이지만 당 대표까지 오른 분이고 10여년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분으로 본인의 책임,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하실 것"이라며 "이 대표가 본인이 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누구도 제다자적 평론가가 되서는 곤란하다'며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에 대해선 "모두 논평가적 입장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입장이 되자고 말한 것이다 특정인을 거론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해선 "윤핵관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핵관이 누구며 무슨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려주면 합리적 판단에 의해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제 입장에선 윤핵관은 없다"라며 "한 분이 지목됐지만 그 분은 이미 제 곁을 떠난지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려면 선대위 모든 사람이 핵관이 돼야 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가 충분했다고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사과라는건 진정성과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과하는 입장에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는거라 생각한다"라며 "저나 아내 입장에서 충분했다 말하기 어렵다. 다만 진정한 마음에서 한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전날 한 언론이 제기한 김씨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당 차원이나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관련 의혹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외부 검증기관에서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오후 늦게 보도를 접했다. 선대위에서 관련된 걸 조사해서 언론에 이야기한 걸 봤다"며 "그게 아마 과거에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케이스하고 다르지 않았다. 당시 기준에 의해 인사청문회도 문제없는 걸로 결론났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부인의 이후 유세과정 참여 여부와 관련해선 "많은 부부들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나 저와 아내는 서로 뭘 강요하고 권하지를 않는다.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정치는 제가 하는거고, 제 처는 자기 일이 있는 것"이라며 "제가 뭘 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것이고, 온전히 제 정치 활동을 지켜보며 또 자신이 다른 후보 아내가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강요나 권할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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