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상 최다…글로벌 경제, 오미크론 확산에 내년 경기둔화 직면

입력 2021-12-28 15:50 수정 2021-12-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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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44만 명 이상, 사상 최다 경신
무디스, 미국 내년 1분기 GDP 성장률 전망 5.2%에서 2.2%로
유럽서도 오미크론 확산에 대책 고심...정부 내 의견 갈리기도
OECD “기존 백신 효과 없으면 급격한 둔화 직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앞에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앞에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경제가 오미크론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경기둔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이미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내년 전망을 하향하기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5.2%에서 2.2%로 하향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미국의 경제적 피해는 커질 것”이라며 “여름철 델타 변이가 강타했을 때와 매우 유사한 역동성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도 최근 1분기 미국 성장률을 5%에서 3%로 낮췄다.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증하는 오미크론은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전망치를 낮추지 않은 다른 전문가들 역시 추가 하방 위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푸자 스리람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이 연휴 기간 백신 접종률이 높은 뉴욕과 같은 곳에서도 발생했다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전망을 낮추진 않았지만,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숙박시설 사용을 주저하게 되면 일종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성장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미국 뉴욕에서 2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미국 뉴욕에서 2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오미크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44만2911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등 일시적 요인 영향을 완화한 보수적 수치인 최근 7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도 약 84만1000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확인된 한 달 전보다 49% 증가했다.

또 오미크론으로 인해 경제활동에 차질이 생기리라는 것은 최근 벌어진 항공업계의 대규모 결항 사태에서 극명하게 알 수 있다. 항공사들은 직원들의 오미크론 감염 등을 이유로 인력난을 겪어 며칠 새 수천 편의 항공편을 취소해야 했다.

로런스 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다면 세계 경제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급격한 둔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 전망 불안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유럽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이 새해 활동에 새로운 제한을 둘지 고심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12만 명을 웃돌며 열흘 새 두 배 이상 폭증한 영국에선 봉쇄 강화와 완화를 놓고 정부 내 엇갈린 입장이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봉쇄 정책을 강화하라는 의회의 압박에도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영국 재무부는 지난주 각 기업에 최대 6000파운드(약 957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지원책을 다시 꺼내고 있다.

그리스는 내달 3일부터 2주간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재택근무 의무화와 실내외 행사 인원 제한 등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유럽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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