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면치 못하던 탄산음료 시장이 지난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2000년 이후 웰빙바람의 영향으로 차음료 등에 밀려 소비가 부진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1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9800억원에 비해 외형이 커졌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지난 2005년 1조780억원, 2006년 1조300억원, 2007년 9800억원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에는 3년 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음료 1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펩시콜라 매출이 전년 대비 10% 신장했다. 2007년도에는 매출이 전년 보다 10% 감소했었다. 지난해 칠성사이다도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코카콜라와 킨사이다 등 탄산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 보다 19% 증가했다. 동아오츠카의 탄산음료 데미소다는 10% 증가했다.
탄산음료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불황 때문이다.
콜라, 사이다 등을 비롯한 탄산음료는 2000년대 초반 웰빙 바람과 함께 부정적 인식이 확산, 소비 위축에 시달려야 했다. 그 대신, 웰빙 트렌드에 부응해 봇물을 이뤘던 다양한 차음료 제품들이 탄산음료 시장을 대체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던 탄산음료 시장이 다시 활기가 돌았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자 차음료 등 다른 제품군에 비해 값이 저렴한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페트병에 든 차음료는 거의 대부분 1000원을 훨씬 웃도는 반면, 콜라 사이다 캔, 병 제품은 500~700원으로 1000원 미만 제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신제품은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거부감 때문에 익숙한 '올드(old)' 제품을 선호하는 심리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 사이다가 전체 탄산음료 시장의 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이들 제품군이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다"며 "탄산음료 시장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콜라,사이다가 많이 팔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