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겨울철 폭설에 글로벌 항공편 결항 장기화 우려

입력 2021-1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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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흘간 전 세계 1.1만대 항공편 지연돼
절반 이상이 미국에 집중
격리 조치 직원 늘어나며 일손 부족 심화

▲미국 항공대란이 나흘째 이어진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AP연합뉴스
▲미국 항공대란이 나흘째 이어진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피츠버그/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작된 항공대란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은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미국 국내외 항공편 1100대를 포함해 전 세계 2800편 이상의 항공기가 결항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최근 나흘간 지연된 항공편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1만1000편에 달하게 됐다.

항공기 결항은 미국에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에서만 6000편 이상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일부 지역의 악천후도 문제였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를 받은 항공사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일손이 부족해진 게 결정타가 됐다. 이미 항공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승무원과 조종사 등 인력 상당수를 집으로 돌려보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가파르게 확산하자 인력 부족이 한층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미크론 관련 인력 문제로 인해 이날 예약된 항공편의 2.9%를 취소했다고 밝혔고, 아메리칸항공도 항공편의 3%를 결항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곳곳에서 폭설이 내린 것도 연말 항공대란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항공사는 알래스카항공이다. 이 회사는 주요 거점인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인근이 수년만의 강추위와 폭설을 기록하자 전체 항공편 19%인 133편 운항을 취소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전날에도 약 250편의 주요 국내 노선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이 밖에 미니애폴리스-세인트 폴, 시애틀, 솔트레이크시티 등에서는 한파와 폭설 피해가 보고돼 200편이 결항할 예정이라고 플라이트어웨어는 설명했다.

항공대란은 물론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산업 전반의 인력 공백 확대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코로나19 감염자 중 무증상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당초 10일에서 5일로 줄이고, 대신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방식의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밀접접촉자가 된 경우도 무증상이면 자가격리 5일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되 5일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완화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3차 접종을 완료했다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했어도 격리 의무가 없다. 다만 이번 CDC 지침에 항공사 등은 환영했지만, 보건 전문가 사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항공대란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음성 판정을 받지 않은 채 단지 무증상 상태에서 마스크만 쓰고 일상에 복귀하면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 국내선 여객기에 백신 의무화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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