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11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위를, SK온과 삼성SDI는 5, 6위를 기록했다.
2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50.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12.1% 늘어났다. 이러한 고성장 추이는 최소한 이달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CATL과 BYD를 필두로 상당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중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에 비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의 성장률은 시장 평균과 비교하여 혼란을 나타냈는데,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9배 증가한 51.5GWh로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2배 가까이 증가한 14.6GWh를 기록해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지금까지의 추이로 보면 연간 누적 5위 달성이 유력하다. 삼성SDI는 60.7% 증가했지만, 순위는 6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주로 작용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로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대거 상쇄시켰다.
한편, 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3.0GWh로 전년 동월 대비 81.4%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17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 업체들이 대거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3사에서는 기초 경쟁력 배양 및 해외 시장 공략 전략 점검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여 시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