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객수요가 줄면서 운수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9.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객 부문을 제외한 물류산업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택배 등 생활물류 수요가 늘면서 매출액이 9.7%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운수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운송업 매출은 153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1%(15조4000억 원)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택배업, 늘찬배달업(퀵서비스)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반대로 여객 수요는 줄면서 항공여객운송업 등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택배 증가에 따라 육상운송업과 창고·운송서비스업이 각각 1.6%, 0.7% 증가한 가운데, 수상운송업(-11.7%), 항공운송업(-51.0%)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육상운송업 76조7000억 원(50.1%), 창고·운송서비스업 36조5000억 원(23.8%), 수상운송업 27조3000억 원(17.8%), 항공운송업 12조7000억 원(8.3%) 순이었다.
항공운송업은 매출액 급감에 이어 기업체 수(-28.2%)와 종사자 수(-21.8%)도 모두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액은 항공여객업(5조5000억 원)에서 74.4% 감소한 가운데, 항공화물업(7조2000억 원)에서는 60.7% 증가했다.
운수업 종사자수는 129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여객 운송 관련 업종에서 종사자수가 감소했지만, 택배, 배달 등 생활물류 중심으로 육상운송업에서 늘어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택배 등 육상운송업(2.2%)에서 증가했고, 항공운송업(-21.8%), 수상운송업(-12.7%), 창고‧운송서비스(-4.8%)는 감소했다.
반면, 택배업 증가에 따라 물류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9.7% 증가한 114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물류산업은 운수업 중 여객 부문을 제외하고 운수업 외 물류 관련 서비스업을 포괄한 것을 의미한다. 운수업 내 물류산업의 매출액 비중은 72.4%를 차지하고 있다.
물류산업의 증가는 육상운송업에서 도로화물의 사업실적이 증가하고 택배업, 늘찬배달업 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화물운송업의 매출액(85조7000억 원)은 육상화물 등(51조7000억 원)에서 16.0% 증가했고, 해상·항공 화물 등(34조1000억 원)에서 2.0% 감소했다. 물류시설 운영업의 매출액(6조2000억 원)은 보관 및 창고(4조6000억 원), 화물터미널운영(1조6000억 원)에서 각각 18.4%, 9.9%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