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안팎의 여러 논란으로 지지율 급락을 겪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특히 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을 지적하며 원전 수출 등으로 고급 일자리를 10만 개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에 있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초법적, 비이성적인 정책이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 정부는 안정적으로 고품질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을 줄이고 값비싼 가스발전 등을 늘려, 한전의 경영 부담을 가중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늘렸다"며 "이는 고스란히 전기료 상승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국민과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 첫 일정으로 울진을 찾아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이유는 최근 당 안팎의 여러 논란에 지지율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경력 논란, 신지예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등으로 위기인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윤 후보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처졌다.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25일부터 사흘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는 42.4%, 윤 후보는 34.9%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26일부터 이틀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7.4%, 윤 후보는 29.3%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는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원전 수출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그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원전 산업의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며 "원전 수출로 2030년까지 고급 일자리를 10만 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문 정부를 계속해서 비판하며 본인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참 나쁜 정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기·도시가스·기후환경 요금 인상을 두고 "이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정부가 할 일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문 정부, 그 계승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제가 심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