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개교한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 당시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했던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면서도 전문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직업은 자립의 토대이자 사회 속으로 나아가는 기반”이라며 “다양한 적성과 흥미, 꿈과 요구에 맞는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전국 곳곳에 더 많이 설립돼야 한다”며 “정부도 장애 학생들의 생애주기별 통합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직업교육 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열렸으며,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 설립을 계기로 대통령 내외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특수교육 확대에 대한 공약을 한 바 있고 이는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간담회에 동행한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학창시절 추억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중학교 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고 소풍을 가는데 쉬다 가다 보니까 함께 친구들이 그 친구를 데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감명을 받았다”며 “지금은 그런 선한 마음이 선행으로 남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7년 서진학교 설립 토론회 당시 ‘무릎 꿇은 엄마들’과 인연도 있다. 당시 학부모들을 포함한 장애인부모연대가 그해 11월 청와대 경내 관람에 나서자 김 여사는 직접 일행을 맞아 위로를 전한 바 있다.
해당 학교는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 2024년 3월 개교 후에는 제과, 제빵 분야는 물론 스마트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산업들에 장애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