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023년 원유 수출 중단…“한국 타격 가장 클 듯”

입력 2021-12-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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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멕스 “내년 절반 이상 감축, 내후년부터 전면 중단”
블룸버그 “수출분 25% 이상이 아시아, 한국ㆍ인도 타격”

▲옥타비오 로메로 페멕스 최고경영자(CEO)가 28일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EPA연합뉴스
▲옥타비오 로메로 페멕스 최고경영자(CEO)가 28일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EPA연합뉴스
멕시코가 연료 자급 정책을 이유로 2023년부터 자국산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옥타비오 로메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멕시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로메로 CEO는 “내년 하루 원유 수출량을 절반 이상 감축한 43만5000배럴로 줄일 것”이라며 “2023년엔 원유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펼치는 민족주의적 연료 생산 자급 정책에 따른 것이다. 멕시코는 그간 정유 기술이 부족해 생산된 원유를 수출하고 미국 정유업체로부터 정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 후 에너지 자급률 상승을 위해 정유 역량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진다.

페멕스는 현재 하루 100만 배럴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한때 일본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하루 약 190만 배럴을 수출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정도로 입지가 상당한 만큼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멕시코 원유 선적량의 4분의 1 이상이 아시아 정유소 몫”이라며 “한국과 인도 고객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페멕스가 미국 시장에서의 이전 계획들을 철회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정유업체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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