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침체로 증시 하락 압력 상승

입력 2009-02-16 08:07 수정 2009-02-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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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와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

이번주(16일~20일) 국내증시는 무엇보다 실물 경기침체가 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고용 감소로 인한 내수경기의 침체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이 경기저점 통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물론, 국내증시가 주요 선진국 시장이 박스권 하단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박스권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 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증시의 이같은 상대적 강세는 중국 모멘텀과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발표될 산업생산, 주택착공 등 경제지표들이 지난 197년대 중반 경기침체 국면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 경기하강 우려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거시지표 악화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발표되는 주요 지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추가 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구제금융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발표가 예정된 상황이나 미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이유로 미 정책 당국이 금융권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반대 급부로 고강도의 구조조정 계획을 요구할 것으로 예

상되기 때문이고 이에 따라 기존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경기 저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주가 반등 여력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낮은 반면 선진국대비 PER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밸류에이션 부담 또한 가중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00선 전후에서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지만 어느 세력도 현재까지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주변 여건은 여전히 개선 기미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미 증시가 전저점을 위협 받게 될 경우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며 "박스권 하단 테스트에 대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1200선 이상에서 비중 축소로 장세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현실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으로 악화될 기업 실적을 고려, 밸류에이션 부담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120일선 돌파 여부를 떠나 1200선 이상 반등세가 지속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은 10%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며 "추가 상승시 점진적인 비중 축소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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