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보다 더 따뜻해” 알래스카 기온 20도 육박 ‘역대 최고’

입력 2021-12-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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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 데날리 국립공원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데날리/AP뉴시스
▲미국 알래스카주 데날리 국립공원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데날리/AP뉴시스

지구 온난화에 미국 최북단 알래스카주(州)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알래스카 최대 섬인 코디액의 온도가 26일 화시 67도(섭씨 19.4도)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알래스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는 같은 날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보다 더 따뜻한 날씨였다고 CNN은 전했다. 알래스카 남부 코디액은 다음날에도 화씨 60도(섭씨 15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12월은 알래스카에서 일 년 중 가장 일조량이 적은 시기다. 이 기간 보통 해가 오전 10시쯤 떠서 오전 4시쯤 진다. 이에 북극과 가까운 알래스카의 12월 평균 기온은 화씨 25도(섭씨 -3.8도) 정도다. 알래스카의 기상전문가인 릭 토먼은 "12월 하순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알래스카의 높은 기온은 태평양 북서쪽에 자리 잡은 열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열돔은 지구 표면에서 발생한 뜨거운 공기가 상층부의 고기압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폭염을 발생하게 하는 현상이다.

CNN 소속 기상학자인 브랜든 밀러는 "12월 알래스카의 극도의 따뜻한 기온과 태평양 북서부와 북부 캘리포니아의 추운 겨울 날씨의 원인은 연관돼 있다"면서 "강력한 고기압이 알래스카 만에서 남쪽으로 수백 마일 떨어진 북태평양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 고기압은 서쪽의 태평양에서 알래스카로 더 따뜻한 열대 공기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이어 "우리는 기후나 날씨 측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극한 상황에 다소 무감각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극과 그 주변의 온도가 지구의 나머지 지역보다 약 두 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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