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배터리 기가팩토리’ 노스볼트,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시작

입력 2021-12-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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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달러 기업가치, 폭스바겐이 최대주주
유럽 공장 짓는 LG, SK, 中CATL 등과 경쟁 구도
전기차 100만 대 공급분 생산 목표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셸레프테오 배터리 공장. 셸레프테오/AFP연합뉴스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셸레프테오 배터리 공장. 셸레프테오/AFP연합뉴스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가 북극권 근처에 있는 공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면서 유럽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전날 북극권에서 200km 떨어진 셸레프테오에 있는 기가팩토리에서 첫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FT는 “노스볼트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를 설계하고 생산한 최초의 유럽 기업이 됐다”며 “이들은 유럽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북미를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카를손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첫 생산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노스볼트는 생산 능력을 크게 늘려 유럽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BMW, 볼보, 이케아 등 유럽 유수의 기업 지원을 받는 노스볼트는 설계에서 개발, 조립까지 전 과정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유럽 첫 배터리업체라는 사실을 자부하는 곳으로, 테슬라 출신 전문가 두 명이 설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노스볼트는 6월 마지막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당시 120억 달러(약 1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미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총 300억 달러의 주문을 받았으며, 이 중 140억 달러어치를 수주한 폭스바겐이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노스볼트는 전기차 10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6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스웨덴의 풍부한 재생 수력발전을 사용하고 있고 북유럽 일대 매장된 광물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500명 수준인 인력도 3000명으로 늘릴 계획으로, 유럽을 넘어 한국 LG와 SK,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 세계 메이저 배터리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상업적 인도는 내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독일 한 곳을 포함해 유럽 내 2개 기가팩토리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며 이와 별개로 현재 볼보와 함께 새 공장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내년 각각 폴란드와 독일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공장을 세울 예정이어서 유럽 내 배터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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