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부진했던 바이오株…반등 모멘텀 찾을까

입력 2021-12-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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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나금융투자
▲출처=하나금융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제약ㆍ바이오 종목이 올 한 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 대비 -31.81% 하락했다. 17개 KRX 섹터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13%, 5.7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제약ㆍ바이오주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수혜를 입고 상승세를 탔다.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작년 한 해 동안 KRX 헬스케어 지수는 89.89%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낙폭을 키웠다. 지난해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진단키트 매출의 추가 성장이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며 “백신과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기업에서 선두권을 잡으면서 후발 기업의 매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이 ‘반짝’ 반등의 재료로 작용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최근에는 머크와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다만 증권가는 내년 제약ㆍ바이오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낮아진 주가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업체들의 투자도 본격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 여력이 높아졌다”며 “국내 제약ㆍ바이오 R&D(연구개발) 성과를 확인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계기로 CMOㆍ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CMOㆍCDMO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급성장했다”며 “여전히 부족한 글로벌 백신 공급, 부스터샷과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CMO 기업의 생산설비 투자와 기지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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