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삼성 준법위원장 “삼성과 준법위, '건강한 긴장' 유지해야”

입력 2021-12-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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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퇴임 앞두고 송년사 남겨

▲김지형 삼성준법위  위원장 (연합뉴스)
▲김지형 삼성준법위 위원장 (연합뉴스)

내년 2월 퇴임을 앞둔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2년간의 임기 동안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앞으로도 독립기관으로 존속하며 삼성그룹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준법위 홈페이지를 통해 '디딤돌 하나 놓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송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가올 새해를 향한 소망을 보탠다면 그것은 바로 위원회가 줄곧 독립해 지속 가능한 본연의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삼성그룹과 준법위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핵심은 '건강'과 '긴장'이다. 위원회는 백신과도 같다"라며 "아프기도 하고 싫기도 하겠지만, 건강을 위해선 맞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건강한 기업으로 세계 속에 더 큰 별로 오래오래 빛나기 위해선 삼성은 '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팔아야 하고, '이익'이 아니라 '사람'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3대 준법 의제 선정(경영 승계, 노조, 시민사회 소통)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발표에 나섰던 것에 대해선 "위원회 권고를 수용하고 누구보다 앞장서 준법문화 정착을 이끌겠다는 취지였다"라며 "TV를 통해 그 장면을 시청했던 기억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올해 초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판결 과정에서 재판부가 준법위의 실효성을 지적했던 일을 언급하면서는 "판결문 한 자 한 자 수차례 정독하며 위원회를 한 번 더 돌아보고 소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했다.

2기 준법위를 이끌어갈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대해선 "젊은 변호사 시절 참여연대 활동을 하며 기업 지배구조 등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꾸준히 관심을 키워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초 출범한 1기 준법위는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을 3대 준법 의제로 정하고 준법경영 감시 활동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권고해왔다. 그 결과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폐기 △삼성의 시민단체 후원내용 무단열람 사과 △시민단체와의 첫 만남 등의 성과를 거뒀다.

2기 준법위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법위는 9월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관계사의 TF가 추진하는 외부 컨설팅 용역 결과 등을 검토해 삼성의 지배구조 관련 개선 활동을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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