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ㆍ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현충원 참배를 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와 함께 일정을 소화했지만,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지속된 탓에 냉랭한 분위기가 주목됐다.
먼저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의장대 도열 사이로 입장해 헌충탑에 분향과 묵념을 한 뒤 국기에 경례를 하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그는 방명록에는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통합으로 더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 동행한 송영길 대표는 “범 내려온다. 물럿거라 코로나. 앞으로 대한민국, 제대로 민주당”이라 썼다.
이 후보는 참배에 앞서 한강 노들섬에서 부인인 김혜경 씨와 첫 해돋이를 보고 신년 메시지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발표했다. 이후 해외 각 도시 해돋이 시간에 따라 연속 연결해 현지 교민들의 소망을 듣고 소통했다.
그는 생중계에서 “지난해는 특히 정말 어려운 한해였는데 올해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반면 이 후보가 참배하고 떠난 뒤에 현충원을 찾은 윤 후보는 마찬가지로 이 대표와 함께 참배를 했지만, 처음 인사를 나눈 것 외에 대화 한 마디 없이 냉랭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윤 후보가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지만 이 대표는 “네”라고 짧게만 답했다.
이런 분위기는 방명록 문구에서도 드러났다. 윤 후보는 “상식의 회복으로 국민 희망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는데, 이 대표는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순국선열의 희생을 빼놓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며 사죄 문구를 넣었다.
‘죄송합니다’의 의미에 대해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보훈에 있어 완벽한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순국선열들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원론적인 설명만 내놨다. 하지만 윤 후보를 만나거나 연락을 나눈 게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 어떤 분이 말을 전해온 건 있지만 공유할 만한 건 없다”고 일축하며 냉랭한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또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새해 첫날에도 부인인 김건희 씨와는 동행하지 않았다. 허위경력 논란으로 김 씨가 대국민사과를 한 뒤 또 다시 잠적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