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들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2022년 수출 전망’을 조사해 발표했다. 2일 그 결과를 보면 올해 수출은 3.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까지의 증가율이 26.6%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는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 기계ㆍ선박 8.1% △전기전자 5.4% △바이오·헬스 2.2% △철강 2.1% △석유화학ㆍ제품 1.7% △자동차ㆍ부품 1.1% 등이다.
응답 기업의 58.7%는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41.3%의 기업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73.2%는 그 원인으로 세계 경제 정상화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교역 활성화를 꼽았다.
이밖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증가(9.6%) △주요 경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5.6%)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4.0%)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 효과(3.5%) 등도 있다.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기업규제, 인건비 상승 등 국내 제도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악화(28.9%)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7.6%) △미ㆍ중 갈등, 한ㆍ일갈등 등 외교 문제(16.4%)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 차질(13.2%) △높은 작년 수출 실적으로 인한 역기저효과(16.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과반(52.7%)의 기업들은 올해 수출 채산성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버는 이익 수준을 의미한다. 채산성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중은 29.3%로 개선(18.0%)보다 많았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그 요인으로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47.4%)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26.3%) △환율 변동성 상승(11.4%) △인건비 상승(6.1%)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0.9%)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은 올해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6.4%) △코로나19 재확산(33.8%)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13.5%)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5.1%) △보호무역주의 확대(3.1%)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원자재 등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55.1%) △미ㆍ중 및 한ㆍ일 갈등 등 외교 현안 대처(15.8%) △금융지원, 세제 지원 확대(10.7%) △신흥시장 발굴, 수출처 다변화 지원(8.7%)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긴축에 따른 수입수요 위축,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과 외교 현안 대처에 힘쓰고 규제ㆍ세제 정비 등 제도적 요인을 개선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