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저희가 만들게요”…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해결사로 나선 스타트업계

입력 2022-01-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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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숙박업·의료업 등 보수적 산업군에 이종 간 협업 통해 디지털화 가속화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 스타트업계 대표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 스타트업계 대표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보수적 업종의 기술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등 비대면 경제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데도 대다수 소상공인들이 비용과 시스템 구축 방식 등에서 디지털 전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점에 주목해서다. 이같은 이종 간 협업이 산업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스포카'는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 카트’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도 카트는 식당 점주가 촬영해 올린 식자재 구매 명세서를 단시간에 무상으로 분석해 거래처별·품목별로 구분해 보여주는 모바일 앱 기반의 IT솔루션이다. 복잡한 거래 내역을 종류와 수량, 주문일자, 납품업체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지출항목을 정확히 파악해 매장의 매출 상승효과까지 노릴 수 있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포카는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가 50조 원을 넘어가는데도 업체들이 식자재 비용과 재고 관리를 여전히 수기로 작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는 점에 주목했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비교적 보수적으로 알려진 요식업, 숙박업, 의료업 등은 자체적인 디지털 혁신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없어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요식업과 숙박업은 디지털 전환 필요성은 크지만 현황은 기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약 15%로 그 필요성을 느끼는 소상공인은 29.7%에 불과하다. 디지털 기술 수용성이 낮아 본격적인 전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데다 준비도 부족한 실정이다. 디지털화가 힘든 소상공인과 데이터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의 이종 간 협업이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스타트업 스포카의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 카트’ (사진제공=스포카)
▲스타트업 스포카의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 카트’ (사진제공=스포카)

숙박업 B2B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온다'도 보수적인 숙박업에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객실 판매부터 예약, 고객관리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검색엔진 구글호텔과 협업해 숙박업주에게 자체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한다.

또 AI챗봇 및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체크인 솔루션’을 도입해 숙박업주는 운영비를 절감하고 고객들은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숙박업 산업에 최적화된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스타트업 온다의 숙박관리시스템(PMS) 2.0 신버전 (사진제공=온다)
▲스타트업 온다의 숙박관리시스템(PMS) 2.0 신버전 (사진제공=온다)

의료계에서도 스타트업이 디지털화를 돕는다. 스타트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정보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의료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

라이프시맨틱스의 ‘라이프레코드’는 개인 건강 데이터의 생성 및 수집, 저장, 분석 등 공통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 마이데이터, 디지털치료제, 비대면 진료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질병을 예방, 관리하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지원만으로 다수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시장의 흐름을 민감하게 판단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주축으로 소상공인과 보수적인 산업에 디지털 전환을 돕는 것은 공익적 측면과 산업 성장의 기회까지 가능해 일거양득 효과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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