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친중 행보 한발 더...‘인권탄압 논란’ 신장서 대리점 개설

입력 2022-01-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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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뜨거운 감자’된 신장 지역에 대리점 개설
머스크 대표적인 친중 인사
인텔·월마트 등 미국 기업 바이든 기조 맞추다 중국서 역풍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전경.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전경. 베이징/AP뉴시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신장지역에 첫 대리점을 개설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정책 기조와 정반대 행보를 택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고 밝혔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대리점을 확보하게 됐다.

사실상 미·중 간의 최근 핵심 논란이 된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도 중국 시장 보폭 확대를 선택한 셈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신장지역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강제노동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테슬라의 우루무치 대리점 개설은 최근 서방기업들이 미·중간 균형점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월마트는 최근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고 관련 제품을 일제히 매장에서 내렸다가 곧바로 중국 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바보 같고 근시안적 행위”라는 맹비난을 받았다. 월트디즈니는 위구르인의 인권을 탄압했다는 비판을 받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에서 비판받았고,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 내 비판에 휩싸이자 사과 성명을 냈다.

중국은 테슬라에 있어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생산한 전체 차량 중 절반 이상을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중국 내 사업 비중이 높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기업인이며, 머스크 본인도 중국 정부를 칭찬하는 공개 발언을 자주 내놓고 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전미자동차노조(UAW)에 가입된 기업들에 혜택을 우선 제공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머스크 CEO와 대립하고 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스페이스X의 우주 관광 성공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발언에 “아직 자고 있어서”라며 공개적으로 비꼬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제조업연합(AAM)은 테슬라의 신장지역 대리점 개설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비판에 나섰다. 스콧 폴 AMM 회장은 “신장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는 신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 집단 학살에 가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라면서 “테슬라의 조치는 특히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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