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이던 경제자유구역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서비스와 바이오 의약 분야의 투자 예상, 우리나라 공급망 신뢰도 확대 등으로 상승세도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경자구역 FDI가 전년 대비 신고기준 42.8% 증가한 13억 1000만 달러, 도착기준 126% 증가한 8억 4000만 달러라고 4일 밝혔다.
신고 기준으로 2018년 16억 9000만 달러, 2019년 10억 2000만 달러, 2020년 9억 1000만 달러로 추락하던 FDI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2003년 경자구역 제도 도입 이후 누적기준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205억달러)했다.
지난해 경제구역 외투는 대상별로 그린필드형 투자,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 국가별로는 EU·중화권·필리핀 발(發)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사업장 신·증축이 수반되는 그린필드형 투자 유입은 12억 8000만 달러로 전체 실적의 98%를 기록했다 . 이는 국내 전체 외투유치 실적에서 그린필드형이 60% 수준으로, 경자구역의 외투유치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 기여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별 비중은 EU 40.8%, 중화권 31.6% 북미 10.6%, 필리핀 10.0%, 일본 6.0% 순이다. EU는 의약·리조트개발·물류, 중화권은 의약·물류·금속, 북미는 의약·물류·2차전지, 필리핀은 리조트개발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했다.
특히 2021년에는 EU·중화권·북미 공히 의약·바이오 분야 투자가 인천으로 중점 유입돼 글로벌 바이오 생산거점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경자구역별로는 인천 7억 1000만 달러, 부산진해 2억 9000만 달러, 동해안권 1억 달러, 경기 9000만 달러, 광양만권 8000만 달러 순이다.
2020년 신규로 지정된 광주와 울산을 제외한 7개 모든 경제자유구역에서 외투실적이 증가했다. 또 그간 인천과 부산진해 지역으로 집중됐던 외투(2020년 90.1%→2021년 76.9%)가 완화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등 다른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적인 공급망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식되고 있다”며 “여기에 우리나라 올해 전망 경제성장률(3.1%·기재부), 세계 경제성장률(4%후반) 여건 등으로 올해 우리나라를 향한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