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페이가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후 3시 직원 간담회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 류영준 대표는 직원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직원 간담회를 여는 이유는 최근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로 대내ㆍ외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류영준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 회사 경영진 8명은 보유 주식 전량을 팔아치웠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약 한 달 만에 불거진 일이다. 경영진이 처분한 약 44만 주는 900억 원어치에 달한다.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책임 경영 의지 표명으로 읽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재료가 된다. 반면 매도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익명의 카카오페이 한 직원은 "블록딜로 주식을 팔아치운 임원들이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이해가 어려웠다"며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도 주식을 같이 던졌다(팔았다)는 점도 내부 여론 악화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도 "상장사 중 다수의 경영진이 한꺼번에 보유 주식을 팔아치운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주식 매각 시점이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되기 직전이었다는 점은 비난 여론을 더욱 확산시켰다.
직원 불만이 거세지자 류 대표는 지난주 "조만간 직원과 경영진 간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간담회 형식이나 일정에 대해선 별도의 설명이 없었고, 4일 간담회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최근 일련의 사건(경영진 주식 매각)에 대해 임직원에 대한 사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하락세다. 임원 주식 매각이 공시되기 전날인 지난달 9일 카카오페이는 종가기준 20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식은 4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전날보다 4.82%(8500원)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주식 매각으로 류 대표는 458억 원 수익을 실현했다. 그는 3월 카카오 공동대표 취임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