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면 기업 전략이 보인다”
유통업계가 새로운 비전 제시를 위해 인재 발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CEO나 임원 세대교체를 통해 새해 새로운 비전 제시에 나선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재경영의 중요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조되는 만큼 30대, 여성은 물론 외부 인력 수혈을 통해 쇄신에 나서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7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유통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인재경영이 한창이다.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롯데가 기존 인력 대신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인 유통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신동빈 회장의 혁신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적인 제과업체인 페레로의 한국 대표로 활동했던 이승재 대표는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과 유통을 총괄했다. BBQ의 이번 인사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디다스도 국내 스포츠브랜드 대표 기업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피터 곽(Peter Kwak)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곽 대표는 컨설팅, 소비재 및 제조 업계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역량을 발휘해왔으며, 맥킨지앤컴퍼니, 필립스코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주요 임원직을 역임했다.
외식기업 놀부는 본질에 집중한다. 놀부는 셰프 출신인 조갑술 전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갑술 신임 대표는 1991년 놀부의 총괄셰프로 입사해 30년 이상 놀부의 주요 메뉴 개발과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총괄해 온 핵심 멤버이다. 입사 이후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 ‘놀부유황오리’ 등의 메뉴 개발과 아시아 지역으로 해외 진출을 맡아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외식 기업의 기본인 맛과 메뉴에 집중해 한식 대표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