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코로나 벼랑 끝...일일 확진자 세계 최초 100만 명 돌파

입력 2022-01-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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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106만2000명 발생…59만 명 찍은 지 나흘 만에 두 배
입원 환자 수도 넉달 만에 10만 명 재돌파
어린이 확진자도 급증…“오미크론 가벼운 바이러스 정확하지 않아”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어린이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헌팅턴비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는 어린이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헌팅턴비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고 입원 환자 수도 넉 달 만에 또다시 1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한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어 미국이 코로나 확산 쇼크에 빠졌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6만2000명이라고 보도했다. 2019년 12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보고한 이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도 무섭다. 지난달 31일 하루 확진자 59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불과 나흘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다른 국가들이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도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미국 이외 국가 중에서는 델타 변이 직격탄을 맞은 인도가 지난해 5월 7일 41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 확진자 집계는 자택에서 이뤄진 자가 검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감염자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하루 입원 환자 수도 넉 달 만에 10만 명을 다시 돌파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입원 환자 수가 10만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입원 환자 수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1월 14일 14만2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하다가 9월 11일 마지막으로 10만 명을 넘겼고, 11월 초 4만500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달 27일 7만1000명까지 늘었고 불과 일주일 만에 10만 명대를 넘어섰다.

특히 일부 주에서 어린이의 입원이 급증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어린이 입원 환자 수가 지난달 초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뉴저지주 보건당국도 어린이 입원자가 일주일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어린이 입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여전히 많아 이 같은 ‘쇼크’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내 백신 미접종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실제 입원 환자는 백신 미접종자인 경우가 많았다. CDC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율은 백신 접종자보다 성인은 8배, 12~17세 청소년은 10배 높았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국립열대의학대학원 학장인 피터 호테즈는 “오미크론이 그냥 가벼운 바이러스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며 “미 전역의 백신 미접종률, 특히 어린이 접종률이 저조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휴를 마치고 등교가 시작되면서 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주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다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 워싱턴D.C.의 공립 학교들은 6일까지 학교 폐쇄를 연장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12~15세로 확대했다. 부스터샷 접종 간격도 현행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지금까지 해당 연령의 절반가량이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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