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새해부터 다시 ‘꿈틀’

입력 2022-01-04 18:57 수정 2022-01-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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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11월 상승세를 기록 후 12월 한풀 꺾인 국채물 금리가 새해 들어 소폭 반등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공시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868%, 2.320%를 기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연초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상반기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미국 국채 금리”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지는 분위기인 데다 테이퍼링이 조기에 끝날 예정”이라며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월별 기준) 각각 0.975%, 1.731%로 출발해 5월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10년물은 하락세를 보이며 8월 기준 1.905%를 기록했으나 3년물은 1.411%를 기록하며 금리 간극을 좁혀나갔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3분기 장ㆍ단기물 채권 금리는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 상승하며 시장에선 국고채 금리의 추가상승을 우려했으나 각각 정점(3년물, 10월 2.399%), 10년물(11월, 1.953%)을 기록 후 오히려 떨어지며 진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의 지난달 금리는 각각 1.80%, 2.187%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당장의 대외여건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이미 지난해 두번의 금리인상 조치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의 큰 혼돈 우려는 강도가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 기간 국고채 금리 진정세는 국내 채권시장 수급 상황이 우호적이었던 탓”이라며 “9~10월 국내 채권시장 탠트럼 경험 당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 포지션이 대부분 청산됐고,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최근 국내 금리는 국내 통화정책 기조와 함께 국내 팬데믹 등 국내 경기 펀더멘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이슈의 경우, 그만큼 중국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이고 이는 국내 기준금리 설정에 우호적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경우 이미 올해 8~10월 중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라는 예방 접종을 맞은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실제로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설명회에서 ‘한국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서 연준 금리인상 스케줄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스케줄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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