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 대박’ 지어소프트, 이번엔 2차 전지 사업 진출

입력 2022-01-05 09:05 수정 2022-01-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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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소프트CI
▲지어소프트CI

지어소프트가 전기차 2차 전지 소재 산업에 진출한다. 새벽 배송 업체 '오아시스'를 설립해 기업가치를 1조 원대까지 키운 데 이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어소프트는 전일 100억 원을 출자해 전기차 2차 전지 소재 제조업 진출 목적 자회사 ‘지어솔루션‘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법인 신설일은 오는 12일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구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지난 4일 오후 3시 1분 해당 공시가 나온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8.27% 오른 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기대감은 지어소프트가 ‘신사업’에서 성공한 이력 덕분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어소프트는 2011년 새벽 배송업체 ‘오아시스’를 자본금 15억 원으로 설립해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오아시스는 2015년 193억 원이던 매출액이 2020년 기준 2386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새벽 배송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 중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오아시스에 각각 50억 원을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1조1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지어소프트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오아시스는 독립적인 경영을 하도록 두고, 2차 전지 신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영준 지어소프트 회장은 오아시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안준형 지어소프트 이사 겸 오아시스 대표도 지어소프트 등기 이사에서 이름을 내린다.

김 회장은 새롭게 신설되는 2차 전지 소재 업체인 ‘지어솔루션’에서 대표직을 맡는다.

투자 여력도 풍부하다. 지어소포트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1139억 원에 달한다. 지어소프트 자체 자금은 177억 원에 불과하지만 유통업을 하는 오아시스가 대규모 현금을 보유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 지분 69.71%를 보유 중이다. 아직 기업공개(IPO)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가치 산정은 어렵지만, 최근 가치평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만 7000억 원에 달한다.

지어소프트가 오아시스를 키우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봤다는 점도 신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126억 원), 카카오인베스트먼트(50억 원), 머스트벤처스 및 코너스톤-펜타스톤PEF(150억 원), 유니슨캐피탈(500억 원)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926억 원에 달한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2차 전지 사업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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