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2022 대입 수능 수시 이어 정시서도 ‘약대’ 광풍...왜?

입력 2022-01-05 16:43 수정 2022-01-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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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이틀 앞두고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이 정시지원 1:1 컨설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이틀 앞두고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이 정시지원 1:1 컨설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약대 광풍.

2022학년도 대학 입시전형을 요약하면 이렇다. 약학 대학 입문 자격시험(EET) 종료로 14년 만에 신입생을 모집한 약대가 정시에 이어 수시까지 최고 경쟁률을 휩쓸었다. ‘전통 강자’인 의대와 치대보다 높다.

이유가 뭘까.

수시에 이어 정시까지 강세...14년 만에 돌아온 약대

▲계명대 약학대학 보산관 전경. (뉴시스)
▲계명대 약학대학 보산관 전경. (뉴시스)

지난 3일 마감한 정시 지원에서 전반적으로 서울 소재·상위권 대학으로 소신 상향 지원이 늘어난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약대의 강세다.

약대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학부제로 개편됐다. 이전에는 학부 입학 2년 뒤 PEET를 거쳐 약학전문대학원에서 4년간 전공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6년제 학부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의대·치대·한의대 등과 함께 의약계열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입시업체 이투스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모집 결과를 발표한 33개 대학을 기준으로 약대는 717명 모집에 7625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0.6대 1 수준이다. 특히 계명대는 5명 모집에 345명이 지원해 69대 1로 약대는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천대가 44.7대 1(20명 모집 895명 지원), 제주대가 44대 1(10명 모집 440명 지원)로 뒤를 이었다.

약대는 수시전형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2022학년도 약대 논술 전형은 경쟁률 293대 1을 기록했으며, 특히 성균관대 약대는 5명 선발에 333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66.4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취업난ㆍ코로나19 불황... 직업 안정성 높은 학과 인기

▲지난해 11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 (한국경제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1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 (한국경제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약대의 흥행 배경에는 청년층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청년 취업이 점차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직업 안정성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입시업계 역시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과의 선호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지난 상반기 기준 25.4%로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에 달했다. 또 연령대별 체감실업률에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을 더해 추산하는 세대별 체감 경제 고통지수 역시 청년층이 27.2로 가장 높았다. 60대(18.8), 40대(14.0)이 청년층의 뒤를 이었다.

약대 외에도 안정적인 직업이 기대되는 기타 학과들의 경쟁률도 상승했다. 전국에서 정시모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는 산업통상부 산하 에너지특성화대인 한국에너지공과대(켄텍)로 경쟁률 95.3대 1을 기록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국전력 취업과는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지만, 다른 대학 출신보다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 채용 감소로 인기가 줄었던 교대도 이번 정시에서는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전국 10개 교대 일반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2.21대 1로 지난해 2.11대 1보다 높아졌다. 이에 더해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3곳까지 고려한 경쟁률은 3.0대 1로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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