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권영세 사무총장 임명안의 상정을 거부했다.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한 후 선대본부장으로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고, 이후 사무총장 겸임도 내정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관련 안건 상정을 거부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오늘 임명안 상정을 거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비공개 최고위를 앞두고 "권 의원이 윤 후보에게 제대로 보고했는지조차 의문”이라며 미리 상정 거부 의사를 밝혔다. 권 의원 역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와 다를 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전날 이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 여의도 출근길 인사 등 제안한 연습문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하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후보는 전날 청년 보좌역 간담회에서도 피커폰을 통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 이 역시 당내 불만을 야기했다.
윤 후보가 전날 기존 선대위를 전면 해체하고, 실무형 선대위로 새출발을 선언했지만 이 대표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권 총장 임명안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닌 협의 사항으로 당무우선권을 가진 윤 후보가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달 3일 '울산 담판'을 통해 "당무우선권은 후보가 선거에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