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관련 종목이 ‘때아닌 훈풍’을 만났다. 삼성전자가 쏘아 올린 화두에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봇이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에선 임직원들이 속속 보유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곳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로봇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했다. 로봇 생산 업체인 로보로보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185.43% 치솟았다. 같은 기간 로보티즈(151.24%), TPC(100.34%), 에스피시스템스(99.02%), 유진로봇(95.48%), 에브리봇(75.17%), 휴림로봇(59.26%)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 밖에 로보스타(55.56%), 레인보우로보틱스(38.10%), 티로보틱스(29.87%), 라온테크( 26.49%) 등이 높은 등락률을 보이며 강세를 나타냈다.
주가 상승은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으로 인공지능, 통신 등이 뒷받침되면서 먼 미래에나 등장할 것으로 여겨졌던 로봇이 산업 전면에 등장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에 이어 현대자동차 등이 앞다퉈 관련된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임원들은 주식을 잇달아 처분,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욱 로보티즈 전무는 지난달 회사 주식 2만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만7933만~2만624원이다. 그가 주식을 판 지난달 22~27일께 로보티즈 주가는 연일 급등했었다.
이와 함께 최대성 이사, 김의동 이사도 각각 2000주, 4000주를 팔았다. 두 사람은 로보티즈 주식을 1만4000원에 취득, 1만8900~2만 원에 매도했다.
에스피시스템스에선 진성봉 상무가 2만5000주를, 김충헌 상무가 1만주를 각각 장내 매도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하반기 5000~8500원대를 횡보했었다. 또 김지명 이사와 박종길 이사는 각각 4000주, 7504주를 처분했다.
유진로봇의 경우 김영재 전무이사가 1만7000주를 5460원에, 라온테크는 이성직 전무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뒤 8186주를 3만8500~4만 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 같은 차익 실현은 지분가치 증가에 따른 단순한 행위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일각에선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로봇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각사 사업 분야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성장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