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금리 인상에도 저금리 자금조달 기대

입력 2022-01-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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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크본드 발행 11%, 주식 4.2% 각각 증가
기업 CFO들 “채권 재융자 조건도 매력적일 것”

▲지난해 5월 18일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트레이더들이 외환 시세를 살피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5월 18일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트레이더들이 외환 시세를 살피고 있다. AP뉴시스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가시화에도 미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대부분은 올해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려도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기존 대출을 재융자하는 조건이 매력적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투자등급 채권 발행 규모는 1조790억 달러(약 2147조 원)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의 1조4910억 달러 대비 28% 줄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의 9650억4000만 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주식 발행액은 각각 11%, 4.2%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도 기업들의 차입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진마리 제너스 미국 투자등급 채권 신디케이트 책임자는 “최근 연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지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더 빠르게 차입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존 채권의 재융자 조건도 매력적일 수 있다고 CFO들은 예상했다. 채권을 상환하는 대신 만기를 연장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레피니티브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등급이 매겨진 채권 중 2022년 만기는 6560억 달러, 2023년 만기 6980억 달러, 2024년 만기는 6440억 달러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 쿠폰금리는 2.396%다. 2020년 2.849%에서 소폭 내려간 수준이다. 정크본드 쿠폰금리도 2020년 5.995%에서 지난해 5.277%로 떨어졌다.

실제 기업들도 자금조달에 금리 인상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켐밸수프의 믹 비퀴젠 CFO는 “잠재적인 금리 인상은 큰 문제가 아니다. 적절한 부채 수준에 대한 관점을 바꿀 정도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즈호아메리카의 딕 스미스 레버리지 자본시장 책임자는 “정크본드 발행 회사들은 만기를 계속 연장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의 CFO가 저금리 이점을 누리기 위해 재융자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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