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폰 속으로 들어온 기타, 코 무늬로 반려견 구분…삼성 C랩 혁신 "기막히네"

입력 2022-01-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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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유레카파크서 13개 스타트업, 독창적 기술 전시
실생활 불편함에서 착안한 창업 도전 '각양각색 아이디어'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어린이 스마트기기 이용 제어 솔루션 '눈길'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기업 중 하나인 '펫나우'의 반려견 신원확인 솔루션 (노우리 기자 @we1228)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기업 중 하나인 '펫나우'의 반려견 신원확인 솔루션 (노우리 기자 @we1228)

#이젠 집에서도 밴드를 결성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손과 악기, 스마트폰뿐. 방법은 간단하다. ‘잼스타’를 켠다. 악기 연주하는 모습을 찍어 올린다. 그러면 합주를 원하는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기타 위에 드럼을, 그 위에 피아노 음율을 얹어 사운드가 풍성한 한 곡이 완성된다. 만일 연주 초보라면 영상 속도를 느리게 한 다음 녹화하면 된다. 잼스타 내에 저장된 악보라면 연주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개 코’가 지문이 됐다. 반려견 신원 확인 애플리케이션 ‘펫나우’ 얘기다. 3개의 인공신경망을 통한 비문(코 무늬) 분별 방식으로 흡사하게 생긴 강아지도 각각 구분한다.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 인형 앞에 펫나우 솔루션을 켜놓자 스마트폰 화면엔 곧바로 ‘몰리’라는 강아지 이름이 떴다.

6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엑스포 1층 G홀 '유레카 파크'를 찾았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4개), C랩 아웃사이드(9개) 등 총 13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한 곳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실생활 내 적재적소에 낸 제품들을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관람객과 취재진 사이에서 “재밌고 흥미로운 기술을 보려면 ‘유레카 파크’에 가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6일(현지시간) 오전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엑스포 1층 G홀 유레카 파크는 수많은 인원으로 붐볐다.  (노우리 기자 @we1228)
▲6일(현지시간) 오전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엑스포 1층 G홀 유레카 파크는 수많은 인원으로 붐볐다. (노우리 기자 @we1228)

C랩 인사이드 과제 중 하나인 ‘잼스타’는 삼성전자 직원인 김태훈 대표가 기타를 연습하다 겪은 애로사항을 해결하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는 “기타를 배우다 포기한 적이 많았다”라며 “남들과 함께 연습할 수 있고, 쉽게 알려줄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온라인 합주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악기 종류를 늘려나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연동을 확대해 온라인 레슨 서비스로 발전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 '이노비전'도 눈에 띄었다. 세 개의 모빌 뒤쪽에 달린 카메라는 모빌에 따라 움직이는 아기의 동공 움직임을 살펴 사시 여부를 판단한다.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 '이노비전' (노우리 기자 @we1228)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 '이노비전' (노우리 기자 @we1228)

삼성전자 직원인 조순익 대표는 “아들의 사시 증상을 뒤늦게 발견한 이후 이 솔루션을 떠올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아들을 수술한 의료진이 현재 이노비전의 의학 자문을 맡고 있다. 개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의학지식과 기술의 시너지는 탄탄히 쌓여있었다.

자녀를 둔 참관객들은 어린이의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AI 솔루션 '필로토'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솔루션은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대화를 통해 아이가 약속된 시간에 자발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폭력적인 영상을 틀자 귀엽게 생긴 코알라가 등장해 “그런 걸 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고, 약속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자러 갈 시간”이라며 다정하게 독촉했다.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스타트업도 흥미로운 제품을 많이 내놨다. 반려견 신원확인 애플리케이션 ‘펫나우’는 개발기간 2년을 거쳐 지난해 9월 상용화된 제품으로, 펫나우 직원 12명 중 대부분이 강아지를 기르는 애견인이다. 이번 CES 2022에서 소프트웨어 & 모바일 앱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임준호 펫나우 대표는 “최근 정부의 동물등록제에 따라 반려견 몸 안에 마이크로칩을 넣어야 하는 걸 꺼리는 애견인이 많다”라며 “‘펫나우’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동물 권리를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내 다양한 지원을 덕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반려견 식별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되,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정보를 동물병원이나 애견 관련 보험에 제공하는 부분에서 수익 창출을 꾀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 법인도 설립 예정이다. 강아지 생애주기에 맞춰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고민 중이라고 임 대표는 전했다.

이외에 △3D 입체 오디오 솔루션 '디지소닉' △사용자 주도형 음악 감상 서비스 '버시스' △레이더와 카메라를 결합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 '비트센싱' △AI 학습 데이터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셀렉트스타' 등 8개의 외부 스타트업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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