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9% 하락한 133.7포인트로 집계됐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7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다 5개월 만에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달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에 비해서는 32.4%, 2020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23.1%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5.7포인트로 전년보다 28.1%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31.9포인트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유제품을 제외한 품목들의 가격지수가 하락했고 그 중 유지류와 설탕 지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78.5포인트로 전월보다 3.3% 하락했다. 팜유와 해바라기유는 코로나19 지속 확산 우려 속에 수입 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내렸다.
설탕은 116.4포인트로 3.1%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수요에 미칠 영향 등으로 인해 설탕 공급 증가 가능성이 반영됐다.
곡물 가격지수는 140.5포인트로 전월보다 0.6%, 육류는 111.3포인트로 0.1% 하락했다.
반면 유제품은 128.2포인트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서유럽·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우유 생산 저조로 수출 공급량이 부족해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