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어 성남도 전셋값 하락…입주물량만 8000가구

입력 2022-01-09 14:58 수정 2022-01-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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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신규 입주물량에 전세 매물도 증가
'상록우성' 전용 55㎡형 1년새 1.2억↓

▲경기 화성시에 이어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전경. (뉴시스)
▲경기 화성시에 이어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전경. (뉴시스)
경기 화성시에 이어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 호재로 단기 급등했지만, 입주물량 증가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3일 기준)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5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수정구와 중원구가 각각 2주,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당구는 0.01% 올라 전주(0.04%)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됐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매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9일 기준 성남시 아파트 전세 매물은 2570건으로, 3개월 전(2301건)보다 11.7%(269건) 늘었다.

분당구 정자동 A공인 관계자는 “판교 대장지구 등 신규 입주물량이 일대 전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매물이 늘고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가 줄고, 전셋값 급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 갈아타기에 나서면서 전세 매물이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새 전셋값이 1억 원 넘게 내린 아파트 단지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정자동 ‘상록우성’ 전용면적 55㎡형은 지난해 1월 최고가인 6억 원에 전세 계약됐으나 이달 1일에는 1억2000만 원 내린 4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4억3000만 원에 형성됐다.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84㎡형은 지난해 11월 보증금 7억5000만 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는 2개월 전과 비교하면 1억~1억5000만 원 내린 금액이다. 현재 전세 시세는 7억4000만 원 선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역대급 전세난을 보이던 수도권 전세시장이 새해 들어 뚜렷하게 전환되는 분위기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경기 입주물량은 8만4487가구로 지난해보다 4159가구 늘어날 예정이다. 입주물량은 △화성시 1만1131가구 △양주시 8575가구 △성남시 7897가구 순으로 많다.

김민영 직방 매니저는 “지난해 전세시장은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으나 4분기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늘어나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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