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文 앞에서 1대 15로 싸워”

입력 2022-01-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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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뉴시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일했던 당시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며 문재인 대통령 보는 앞에서 고성이 오가며 싸웠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김 후보는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 게시된 영상에 출연했다. 그는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면서 청와대 측과 싸웠고, 고성이 오갔다”며 “대통령께 보고하던 중 생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저는 부동산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는 안 돼 공급 확대를 얘기했다”며 “그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회상했다.

‘청와대 측 핵심 인사가 다주택자 양도차액 100% 과세를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제가 깜짝 놀라서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하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후보는 “당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 유예하고 2년 뒤 다시 살려서 5%포인트 올려도 좋다’고, 두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는데, 뒤엣것만 받겠다고 결정했다”며 “계속 불가하다고 고집을 부리니,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정 이후 수석과 비서실장과 대판 싸웠다”며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도세 유예를 통해 매물이 나오게 하는 게 목적인데 유예는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양도세를 더 올린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났다”고 김 후보는 설명했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 때도, 법인세 인상 때도 고성이 오간 일이 있었다고 알렸다.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로 재임하던 당시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잦은 갈등을 빚었다. 당시에도 ‘김동연 패싱’이라는 등 조명을 받았으나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여당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김 후보 포용론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책라인을 비판적으로 언급했기에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공급, 규제, 지역 균형 발전 문제까지 전체를 봐야 하는데 이번 정부는 ‘규제 강화’만 했다”며 “(본인은) 공급 확대를 계속 주장했지만,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도 많이 있다”고 했다.

정책 수립에 있어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국민과의 소통”이라며 “최저임금도 소통했으면 성공했을 것이고 부동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약을 두고는 “내지르기만 많이 한다”며 “50조 원, 100조 원 추경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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