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보수 표심 강조 행보에 나섰다. 여성가족부 폐지, 멸공 논란에 이어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선 한국전쟁과 공산 침략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 선대위에서 "인천은 항만 근대화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곳"이라며 "헌법의 자유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얘기했다.
윤 후보는 연일 우클릭 발언을 통한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서는 상황이다. 8일에는 신세계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담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게시물을 연상하게끔 했다. 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짧은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도 '공산 침략' 발언에 이어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본산인 인천에서 대행진을 시작해야 한다"며 "인천은 역전과 재도약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판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우리나라를 구할 역전 드라마의 장정이 인천에서부터 시작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한국전쟁을 언급했다.
윤 후보가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선 이유는 최근 이준석 대표와 갈등, 배우자 김건희 씨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층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일부터 엿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P))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보수층에서 6.4%P 하락한 58.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4.2%P 하락한 78.6%로 나타났다. 60대에서도 6.5%P 내린 45.6%, 70대 이상에서도 3.8%P 떨어진 55.0%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 후 인천 지역을 위한 공약 발표를 할 예정이다. 공약에는 앞서 발표한 광역급행철도 GTX-E 노선 신설·연장 외에 경인선, 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 지하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대체지 조성, 인천 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재개발 지원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