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연봉협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업무량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다고 생각합니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인사담당자들은 '회사사정이 어려워서 현재 이것밖에 못 준다'라는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7일 "최근 직장인 1686명을 대상으로 '연봉협상시 거짓말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8%가 연봉협상 시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주로 하는 거짓말(복수응답)은 '업무량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다고 생각합니다'(39.9%)가 제일 많았으며, '돈 때문에 일하는게 아닌 만큼 이정도 연봉도 충분합니다'(27.3%)라는 겸손형 멘트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인사평가 결과보다 실제로 저는 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20.1%) ▲연봉을 좀더 올려주시면 지금보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19.3%) ▲다른 회사에서 얼마까지 주겠다고 스카우트 제의가 왔습니다(17.3%) ▲생각보다 인상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1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거짓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 직장인들은 '연봉 인상폭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58.2%)라고 답했으며 ▲능력 있는 인재처럼 보이기 위해(21.2%) ▲개인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11.6%) ▲관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커리어는 이와 함께 "인사담당자 479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3.8%가 연봉협상을 할 때 '거짓말을 해봤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인사담당자들이 많이 하는 거짓말(복수응답)로는 '회사사정이 어려워서 현재 이것밖에 못 준다'(39.5%)가 1위를 차지했고 ▲내년에 회사사정이 좋아지면 더 많이 주겠다(32.7%) ▲동종업계에서 우리회사가 많이 주는 편이다(25.3%) ▲연봉이 적은 대신 수시로 인센티브를 주겠다(19.8%) ▲동료들에 비해 많이 올려 주었다(8.0%) 등의 거짓말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연봉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하는 직장인과 회사상황 및 개인실적 등을 고려하여 공정하고 적합한 연봉을 책정해야 하는 인사담당자간에는 어느 정도의 괴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개별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사전에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