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형제, 단 하루 만에 시총 4兆 증발

입력 2022-01-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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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카카오 제공)
(사진 = 카카오 제공)

카카오 3형제(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4조 원이 증발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춘 것에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의 자진 사퇴 소식까지 겹친 탓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40%(3400원) 떨어진 9만66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카카오뱅크는 7.09%(3900원) 떨어진 5만1100원을, 카카오페이는 3.26%(5000원) 떨어진 14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과 기관이 이들 종목을 모두 팔아치운 금액은 1716억600만 원, 180억1600만 원이다. 이 영향으로 카카오 3형제 주가는 총 -13.75%를 기록했고 시가총액 역시 4조286억 원이 증발했다.

각 종목별로 이날 장 마감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43조745억 원으로 전일 대비 3.40%(1조5161억 원) 줄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24조2806억 원으로 전일 대비 7.10%(1조8531억 원) 급감했고 카카오페이 역시 3.25%(6594억 원) 떨어졌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 목표 주가를 종전 16만 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불거진 정부 규제 이슈의 장기화, 단기 실적 부진,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동종 기업의 밸류에이션 하락 등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 하향은 텐센트와 코인베이스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카카오톡과 두나무의 가치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카카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자진 사퇴 소식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류 대표는 작년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지만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작년 12월 10일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 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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