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환율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98.88원으로 1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만큼 1200원 내외에서 등락을 예상한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단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일부 산유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하락했다. 또한,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동 제한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수요 불안이 부각된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 연준의 긴축 우려로 달러화 지수는 소폭 반등했지만, 트리플 긴축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폭을 고려하면 달러화 지수의 강세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달러화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연준의 트리플 긴축 리스크가 시간이 흘러갈수록 반영될 여지도 있지만, 우려와 달리 파장이 제한적인 이유는 제한적 달러화 강세 흐름을 들 수 있다. 미국 경제의 강한 정상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오미크론발 코로나19 확산세, 기대치를 하회한 12월 고용지표 등이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트리플 긴축 리스크 여파가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이머징(신흥국) 시장으로 강하게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머징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기 사이클 모멘텀 강화가 긴축 리스크를 얼마나 상쇄시켜 줄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증시 등 금융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