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국내 600대 기업의 투자규모가 지난해 대비 2.5% 감소한 86조7593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한파가 올해 투자에 반영된 결과로서 2001년 이후 8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업 등 국내 수출 주력 업종의 투자 감소가 눈에 띈다. 이들 업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투자를 확대해 올해 투자 규모가 각각 42.5%, 40.9%, 26.5%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은 10.9%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비제조업은 전력ㆍ가스ㆍ수도업 등에서의 투자 호조세에 힘입어 9.5% 증가할 전망이다. 또 철강과 정유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비고도화 투자 등으로 각각 26.4%, 4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응답 기업들은 올해 기업들의 투자결정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세계경기 회복 여부’(36.8%)를 들었으며,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33%)과 정부의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32.5%)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