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원 막걸리ㆍ38만원 전통주…우리 술도 프리미엄 시대

입력 2022-01-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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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백세고 (국순당)
▲국순당 백세고 (국순당)
11만 원짜리 막걸리부터 38만원짜리 전통증류주까지 전통주의 프리미엄 시대가 열렸다.

전통주는 중장년층이 즐기는 ‘아재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홈술과 홈파티 증가가 위상 변화를 불러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 구매가 늘고 저변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위해 전통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G마켓에서는 지난해말 한 달(11월13일~12월13일)간 전통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이(89%)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MZ세대인 20대와 30대의 전통주 구매량은 각각 63%,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60세대의 증가폭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전통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가 전통주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11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국순당이 백세주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38만 원대 고급 증류주 ‘백세고’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10만 원 내외의 전통주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전통주 프리미엄화를 주도하고 있다.

국순당이 선보인 백세고는 1000병 한정으로 출시되는 제품으로 사라진 전통주 복원의 일환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물을 섞지 않은 증류 원액을 배합해 향미를 높인 백세고는 산가요록과 수준잡방 등의 문헌을 고증해 탄생했다.

국순당은 2012년에도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인 '동정춘'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40여일간 고체술 발효를 거쳐 탄생한 동정춘은 당시 출시 가격이 50만 원이었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설 선물로 내놓은 전통주 선물세트 역시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붙일만하다. 이번에 선보인 전통주 선물세트 중 감홍로는 9만 원이며 이강고는 12만 원이라는 몸값을 자랑한다.

명절선물이나 선물용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전통주 역시 중저가를 벗어나는 양상이 뚜렷하다.

막걸리 가운데 고가를 자랑하는 해창막걸리는 한 병 가격이 11만 원임에도 불구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판매처가 늘고 있으며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한시적으로 출시될 때마다 완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해창막걸리보다는 저렴하지만 일반 막걸리 가격보다 5배 가량 비싼 국화주 ‘자희향’도 인기다. 자희향은 2014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년만찬회에서 건배주로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자희향은 탁주에 국화주를 더한 술로 가격은 1만 5000원이다.

화요가 13일까지 예약 판매하는 ‘화요 프리미엄 생 막걸리’는 새해 기념 한정판으로 300세트만 출시된다. 국내산 쌀 100%, 순수 배양한 미생물로 발효한 생 막걸리 750㎖ 2본 구성 한 세트로 판매하며 가격은 2만원이다.

▲키 소주 (조선호텔앤리조트)
▲키 소주 (조선호텔앤리조트)
디자이너 에바차우가 화요에 의뢰해 제조한 ‘키(KHEE) 소주’는 일반 소주보다 16배 이상 고가인 2만5000원이지만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로 신세계백화점에서 론칭된지 1주일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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