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IPIC,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 분쟁중재 본격화

입력 2009-02-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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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월부터 본안 심리 시작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을 둘러싸고 최대 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IPIC(International Petroleum Investment Company)측과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간의 분쟁 중재가 오는 5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ICC)는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과 관련, IPIC측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제가한 법적 분쟁 중재 건에 대해 오는 5월 본안 심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IPIC와 IPIC의 자회사인 하노칼 홀딩 BV(이하 하노칼)와 IPIC인터내셔널 등 3개 회사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작업 제동과 지분 매입을 내용으로 하는 법적 분쟁 중재를 국제중재재판소에 신청했다.

하노칼과 IPIC 인터내셔널은 현대오일뱅크 주식의 70%를 갖고 있으며, 모기업인 IPIC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IPIC는 지회사인 하노칼과 IPIC 인터내셔널의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2007년과 2008년 초에 처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선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현대중공업이 주주간 권리의무를 어겼다면 제동을 건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국제중재재판소는 현대중공업이 분쟁의 당사자로 꼽은 IPIC와 하노칼, IPIC 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 가운데 모회사인 IPIC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의 갖고 있지 않기에 직접적인 재판의 이해관계자는 아닌 만큼, 최근 재판과정에서 빼달라는 IPIC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IPIC가 국제중재재판소에 재판 당사자를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보유한 당자사로 한정하자는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이를 재판소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의 직접 투자자이자 IPIC의 자회사인 하노칼과 IPIC인터내셔널에 대해서는 현재 분쟁중재 중이며 오는 5월경 본안 심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주식 19.2%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현대그룹에 속한 다른 주주들은 현대오일뱅크 주식 10.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를 매각할 때 우선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right of first refusal)를 갖고 있다.

IPIC는 1999년 5억 달러를 투자해 당시 현대가(家) 소속이던 현대정유 지분 50%를 확보했다. 2006년에는 콜옵션을 행사해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던 지분 20%를 주당 4500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IPIC 측은 2007년 5월부터 공식적으로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작업에 나섰으며 2007년 12월경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려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주주간 권리의무를 어겼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작업이 중단됐다. 현대중공업은 2007년 하반기 입찰이 진행되던 때만 해도 별다른 의사 표시를 하지 않다가 IPIC의 지분 매각이 본격화하자 태도를 바꿔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지분매각을 둘러싼 중재재판이 마무리되려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5월 본안 심리가 개최돼 재판이 본격화되더라도 최소 내년 이후에나 현대오일뱅크의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PIC측은 이날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IPIC와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월 현대중공업과 기타 주주들이 제기한 국제중재재판소(ICC) 중재에서 최근 승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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