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진 가운데 당국이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광주시와 소방당국은 12일 타워크레인 추가 붕괴와 외벽 잔재물 낙하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현장 안전진단을 시행한 뒤 결과에 따라 오후 1시쯤 수색을 재개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사고로 실종된 작업자 6명을 찾기 위해 건물 내부를 수색했으나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의 지지대가 망가져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수색을 중단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오전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을 포함해 HDC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적법한 민원 제기에 대해 행정공무원들의 해태 행위가 확인될 시에도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건축 건설 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용섭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광주 시내 모든 건축 건설 현장 일제 점검에 나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HDC 현대산업개발 측에서도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현장 65곳의 공사작업을 중단하고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병규 HDC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사고현장에 방문해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유 대표의 사과문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SNS를 통해 "학동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 만에 또다시 있어서는 안 될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며 "어제 현대산업개발이 보인 노력은 매우 실망스럽다. 자정이 다 돼서야 대표이사가 광주에 도착했고 오늘 오전에는 한 장짜리 사과문 발표가 전부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에 건물을 시공하기 전 하도급업체가 건물을 철거하며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냈던 사고 이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난 2019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11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지하 4층부터 지상 39층 8개 동에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등 847가구 규모다.
붕괴 사고는 전날 오후 3시 46분께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A 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작업자 6명은 실종된 상태다. 사고 현장 1층 컨테이너 안에 있던 2명을 구조됐으며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떨어진 구조물이 인근에 주차된 차들을 덮쳐 차량 10여 대도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