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오미크론 확산에 아시아 석유 수요 위기 봉착

입력 2022-01-13 14:24 수정 2022-01-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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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시아 주요 도시 교통량 급감
시안 등 봉쇄령에 1분기 중국 수요 전망치 하향
항공편도 줄어 제트 엔진 연료 수요도 감소할 듯

▲중국 시안에서 11일 교통 경찰이 도로를 정리하고 있다. 시안/신화뉴시스
▲중국 시안에서 11일 교통 경찰이 도로를 정리하고 있다. 시안/신화뉴시스
아시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이 지역 석유 수요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들이 봉쇄를 재개하면서 교통량과 항공 운행이 급감한 탓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모빌리티 데이터와 바이두 집계를 인용해 오미크론이 중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휩쓸면서 연초 아시아 전역의 도로 교통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단 감염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시안의 경우 전날 기준 도로 정체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현재 오미크론이 집중적으로 보고되는 시안과 안양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이 같은 이유로 IHS마킷은 1분기 중국 내 석유 수요 전망을 종전보다 하루 42만 배럴 하향했고, 에너지애스펙츠 역시 11만 배럴로 낮추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브라질에 이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 역시 교통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1월 첫 10일간 평균 운전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6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일본 도쿄와 필리핀 마닐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같은 아시아 국가 수도에서도 차량 운행이 줄면서 석유 수요도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올해 들어 교통량이 늘어난 곳은 베트남 호찌민이 유일하다.

더욱이 하늘길도 차단되면서 제트 연료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중국은 미국에서 출발하는 일부 항공편을 차단했고 필리핀과 홍콩은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9일로 끝난 한 주간 전 세계 상용 항공편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의 제트 연료 수요가 올해 상반기에 걸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국제유가는 오미크론 여파에 큰 타격을 입진 않은 상황이다. 공급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요가 개선돼 재고가 줄었고, 그 결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시장에선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오안다증권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오미크론 확산세”라고 말했다. 일본도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개월 만에 다시 1만 명 선으로 늘어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는 “오미크론은 감염률을 대폭 높이면서 전 세계 여행을 억제하고 있다”며 “중국이 최악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도시를 폐쇄함에 따라 유가는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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