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대 일~수백 대 일 평균 경쟁률 보여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가격도 오름세
이른바 ‘아파텔’이라 불리는 대형면적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구성도 일반 아파트와 비슷해졌을 뿐만 아니라 청약 규제도 적다는 게 시장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아파트보다 상품성이 낮고, 최근엔 아파트 공급 물량도 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일 청약을 받았던 대전 중구 선화동 일대 주거형 오피스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는 50실 모집에 전체 1만2530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250.6대 1에 달했다. 대전 거주자 우선은 550.0대 1, 기타 지역은 278.3대 1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로 이뤄져 있다. 특히 구조가 통풍이 잘되고 일조량이 좋은 4베이 구조와 3개의 방으로 구성되면서 일반 중소형 아파트와 비슷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27일 청약에 나섰던 충남 아산시 방배읍 일대 주거형 오피스텔 ‘천안아산역 EG the 1’도 전체 780실 모집에 2만7263명이 몰렸다. 전 가구가 전용 84㎡형으로 구성됐다. 1군의 경우 총 468실 모집에 1만5661건, 2군의 경우 총 312실 모집에 1만1602건이 접수되면서 경쟁률이 각각 33.46대 1, 37.19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인 파주에선 주거형 오피스텔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파주시 와동동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지난달 1일 청약 접수 결과 2669실 모집에 약 3만 명이 몰리면서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와 맞먹을 정도로 높게 책정됐지만, 파주시 내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전용 84㎡ 경우 8억 원 후반, 펜트하우스인 전용 147㎡의 경우 30억 원대까지 책정됐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정부가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오피스텔 바닥난방 허용 면적 상한 기준을 기존 85㎡에서 120㎡까지 늘려준 점도 주거형 오피스텔 열풍에 한몫했다. 그간 오피스텔은 업무시설 용도가 강했지만 사실상 주거시설로 인정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기준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은 7억5383만9000원이다. 지난해 1월 6억8744만5000원 대비 약 10%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에선 오피스텔이 아파트만큼의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한 데다 아파트 공급물량도 많아지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텔은 여전히 아파트 대체재라는 인식이 강하고, 가격 상승력도 커지면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어 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다만 최근 일부 지역에선 마피(매매가 보다 적은 금액)도 등장하고 아파트 공급도 늘면서 앞으로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