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매수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9주 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을 밑돌며 2019년 8월 수준까지 떨어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낮은 92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은 이번 주에도 전 권역에서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을 밑돌았다. 종로, 중구, 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는 89.6으로 서울 전 권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원, 동대문, 중랑 등 동북권은 91.4, 은평, 서대문, 마포 등 서북권은 90.8, 영등포, 동작, 관악 등 서남권은 93.6, 강남, 서초, 송파 등 동남권은 92.3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기와 인천의 경우 매매수급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경기는 지난주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3.3, 인천은 0.5포인트 증가한 99.8을 기록했지만 모두 기준선을 밑돌아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더 많은 시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매매수급지수를 이어가던 세종은 지난주보다 4.3포인트 오른 85.6을 기록했다. 세종과 함께 집값 하락세를 이어가는 대구와 대전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1.1포인트 떨어진 85, 0.6포인트 떨어진 93.8을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2로 집계돼 6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97.8을 기록해 4주 연속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