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유치’ 중요 변수로 자리잡아
편의점, ‘FA 시장’ 승자가 유리한 고지 점할 가능성 커
대형마트, ‘리뉴얼’ 따라 성패 갈릴 듯
빅3의 진검승부가 예고된 이커머스 시장의 경우 투자 진행 속도에 따라 확실한 승자독식효과가 나타나면서 선두 업체가 나타날 수 있다. 백화점 시장에서는 1위 롯데백화점이 변화에 머뭇거리면 신세계, 현대에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편의점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올해 CU, GS25를 쫓아갈 기회를 잡았다.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점포 리뉴얼 성과에 따라 이마트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된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은 ‘기업공개(IPO)’다. 현재 IPO에 도전장을 내민 이커머스 기업은 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이다. 연내 상장에 성공하면 이들은 물류센터 구축, IT 시스템 혁신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 1, 2위인 네이버와 쿠팡을 바짝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상장을 위한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SSG닷컴은 작년 미래에셋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마켓컬리도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쳤다. 오아시스마켓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로 재무 전문가인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성장 신화가 막을 내린 줄 알았던 백화점은 지난해 부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 확산으로 명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다. 2020년 5곳이던 매출 '1조 클럽'를 백화점이 지난해에는 무려 11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들 백화점 모두 다른 점포들보다 유명 명품 브랜드를 많이 입점시킨 덕을 봤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서는 ‘명품 유치’가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았다.
롯데백화점은 선두 자리를 지키고자 주요 점포를 명품 중심 매장으로 새단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본점은 전체 영업면적 중 절반가량을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이미 마르니, 메종 마르지엘라 등 해외명품을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남성 명품관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는 계약이 만료된 가맹점주를 누가 더 많이 모시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가맹 계약이 끝나는 편의점들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가맹 계약이 끝나는 편의점은 약 6000여 개다.
편의점 업계는 기존 가맹점주를 붙잡고자 역대급 상생안을 발표했다. GS25는 가맹점들에 일상회복상생지원금 20만 원을 일괄 지급한다. CU와 이마트24는 식품폐기지원금, 세븐일레븐은 점포안심보험 제도 도입 등을 선보였다.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인수로 세븐일레븐 점포 수(2020년 기준)는 1만501개에서 1만3104개로 늘어난다. 1, 2위 업체인 CU(1만4923개), GS25(1만4688개)를 단숨에 위협하면서 빅3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매장을 리뉴얼한다. 작년에는 매장 18곳을 성공적으로 리뉴얼했다. 롯데마트는 30여 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최대 9개는 잠실점에서 선보인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로 바꾼다. 홈플러스도 올해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리뉴얼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탈바꿈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