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찍는 데 한 달”...오미크론 주기, 코로나 희망되나

입력 2022-01-14 11:10 수정 2022-0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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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한 달간 치솟고 꺾여
영국서도 같은 패턴 나타나

▲영국 런던에 위치한 레스토랑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레스토랑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했던 국가들에서 공통적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수가 한 달간 급격히 치솟았다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 세계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연구팀 분석 결과 영국의 오미크론 확산 추세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해 11월 4일 오미크론을 첫 발견한 후 약 한 달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하루 2만3000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12월 말 급격히 감소해 현재 하루 7000명 정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2일 남아공 과학산업연구협의회(CSIR)의 리드완 술리만 선임연구원은 “남아공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정점을 지났다”며 “델타 변이 확산 추이와 비교해볼 때 절반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돌파한 영국에서도 최근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이날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9133명이었다. 지난 4일 약 22만 명에서 절반가량 줄었다.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13만8268명으로 일주일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4일 평균치도 밑돌았다. WSJ은 확산세 감소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정점설의 또 다른 척도는 양성률이다. 11일 양성률은 8.8%로, 4일 11%에서 줄었다.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발생한 런던의 입원률도 지난 11일까지 7일간 일주일 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이 정점을 지나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영국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정점에 도달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아직 못하고 있다.

다만 에딘버러 대학 감염병 학자인 마크 울하우스 교수는 여러 요인 가운데 오미크론이 더 빠르게 복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역학 모델에서 감염이 두 배로 증가하는 간격이 짧을수록 전염병 파동이 압축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생성 시간이 짧을수록 훨씬 급격히 치솟아 빠르게 정점을 찍고 더 빨리 감소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주기가 짧다는 점이 가느다란 희망을 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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