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삼성 ‘더 프리스타일’…“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입력 2022-01-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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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몸집에 알찬 성능…애플 유저 마음도 사로잡아

▲삼성 포터블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은 휴대용 스마트TV, 블루투스 스피커, 강의 및 업무용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삼성 포터블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은 휴대용 스마트TV, 블루투스 스피커, 강의 및 업무용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예쁘고, 가볍고, 예쁘다.”

삼성 ‘더 프리스타일’의 첫인상이다. 기존의 빔프로젝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포터블(휴대용)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을 체험해봤다.

직접 들어보니 기자가 매일 사용하는 갤럭시 북 프로(13인치)보다도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품 무게는 830g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부드러운 제품 질감과 화이트 색상으로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냥 책상에 올려만 놔도 인테리어 소품이 됐다.

“소위 ‘갬성’만 있고 성능은 별 볼 일 없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서둘러 USB-C 타입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전원을 켰다. 보면 볼수록, 만지면 만질수록 “겉보다 속이 튼실하네”로 생각이 바뀌었다.

▲더 프리스타일은 휴대폰 없이도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위). 침대에 누워 더 프리스타일을 천장으로 투사해 이투데이의 ‘보니보니’를 시청했다. 보던 화면을 180도 각도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아래).  (강태우 기자 burning@)
▲더 프리스타일은 휴대폰 없이도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위). 침대에 누워 더 프리스타일을 천장으로 투사해 이투데이의 ‘보니보니’를 시청했다. 보던 화면을 180도 각도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아래). (강태우 기자 burning@)

벽면에 더 프리스타일을 가까이 또는 멀리 쏘자 화면 크기가 알아서 축소ㆍ확대됐다. 최소 화면 크기는 76cm로 0.8m 거리로 투사했을 때다. 특히 2.7m 거리에서 투사 시 최대 화면 크기는 254cm다. 고작 17cm 높이의 물건이 100인치짜리 TV를 품고 있는 셈이다.

실사용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천장뷰’였다. 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자유자재 회전시켜 원하는 각도로 비출 수 있다. 누운 채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드라마를 보다 코를 찧었던 경험에 비춰볼 때, 천장뷰로 보면 코가 ‘찌릿’할 일은 없을 듯했다.

아울러 다양한 콘텐츠도 갖췄다. 더 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휴대용 스마트 TV’이다. 내장된 삼성 TV 플러스 채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넷플릭스ㆍ디즈니+ㆍ티빙ㆍ왓챠ㆍ애플tv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아이디만 있다면 볼 수 있다.

▲아이폰 유저도 더 프리스타일로 음악 및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자는 아이폰을 블루투스로 더 프리스타일에 연결한 뒤, 에어플레이(AirPlay)를 통해 애플tv를 시청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아이폰 유저도 더 프리스타일로 음악 및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자는 아이폰을 블루투스로 더 프리스타일에 연결한 뒤, 에어플레이(AirPlay)를 통해 애플tv를 시청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삼성 갤럭시 유저라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 삼성 ‘SmartThings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쓰고 탭뷰ㆍ빅스비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유저도 음악ㆍ영상 감상에 문제가 없다. 더 프리스타일은 애플 기기를 연결해 영상을 재생하는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을 지원한다.

기자는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다 더 프리스타일의 ‘깨알 같은 디테일’에 반했다. 곡을 넘길 때마다 화면 배경이 프리즘ㆍ테트리스 등 다양한 형태로 바뀌었다. 이 상태로 전용 렌즈 캡을 덮자 무드등으로 변하며 ‘방구석 클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투데이 ‘이말삼초’ 영상을 천장에서부터 아래로 내렸는데, 더 프리스타일이 자동으로 수평ㆍ초점을 조정하며 16:9 비율로 맞췄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이투데이 ‘이말삼초’ 영상을 천장에서부터 아래로 내렸는데, 더 프리스타일이 자동으로 수평ㆍ초점을 조정하며 16:9 비율로 맞췄다. (강태우 기자 burning@)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오토 키스톤(왜곡 보정) △오토 레벨링(수평 보정) △오토 포커스(자동 초점) 기능이다. 삐뚤어진 화면을 빠르게 16:9비율로 맞춰준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작동했다.

다만 기기를 평평한 바닥에 잘 고정해야 한다. 잘못 고정했더니 화면이 계속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흔들거렸다.

화려한 기능만큼 빔프로젝터의 본분도 지켰다. 더 프리스타일의 해상도는 FHD(1920x1080)다. (빔프로젝터의 한계를 차치하고서라도) “4Kㆍ8K 영상 시대에 이 정도 해상도?”라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켜보니 생각보다 화질이 선명했고 사운드도 풍부해 시청에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괜찮았다. 또 볼륨을 최대로 키워보니 야외에서도 충분히 콘텐츠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음악 재생 중 전용 렌즈 캡을 덮으면 무드등으로 연출할 수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음악 재생 중 전용 렌즈 캡을 덮으면 무드등으로 연출할 수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아쉬움도 조금 있었다. 포터블 빔프로젝터로써 제대로 활용하려면 포터블 배터리를 별도 구매(약 22만 원 상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자가 청계천으로 더 프리스타일을 들고 가 전원을 켰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포터블’ 제품이라는 생각에 당연히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내장 배터리가 없어 USB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야만 전원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포터블 배터리는 115.2Whㆍ정격 용량 8000mAh (14.4V)로 한 번 충전 시 약 3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이달 20일까지 예약 구매 시 정품 포터블 배터리를 받을 수 있다. 야외뿐 아니라 실내 사용에서도 포터블 배터리 사용하면 더 프리스타일의 활용도가 더 높아 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더 프리스타일에 내장된 시네마그래프(장면 효과)로 창문 밖 눈내리는 장면을 감상했다. 현재 5개의 시네마 그래프 외에 네온사인, 라이팅 효과, 나만의 앨범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추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태우 기자 burning@)
▲더 프리스타일에 내장된 시네마그래프(장면 효과)로 창문 밖 눈내리는 장면을 감상했다. 현재 5개의 시네마 그래프 외에 네온사인, 라이팅 효과, 나만의 앨범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추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태우 기자 burning@)

끝으로 △TV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등ㆍ액자 등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 프리스타일 하나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MZ세대를 겨냥해 나온 제품인 더 프리스타일은, 적어도 (M에 더 가까운) 기자의 취향은 제대로 저격한 듯하다.

더 프리스타일의 공식 출시일은 이달 말이며 가격은 119만 원이다. 본체(화이트)를 꾸밀 수 있는 그린ㆍ핑크ㆍ베이지 3가지 색상의 러버(고무) 스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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