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년 상승분을 2배가량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집값 오름세에 대한 피로감 누적, 가계 대출 규제 등으로 하반기부터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풀 꺾였지만, 상반기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지난해 누적 상승률은 전년도를 훌쩍 넘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7.97%로, 전년(9.08%) 상승분의 2배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8.02%로 전년(3.01%)보다 2배 넘게 상승했고, 5대 광역시(11.78%), 8개도(10.01%)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시ㆍ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인천으로 지난해만 24.51%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경기(22.54%), 제주(18.50%), 대전(14.58%), 부산(14.31%)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2020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44.93%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 변동률이 –0.78%로 하락으로 돌아섰다. 세종은 지난해 6월부터 아파트값이 하락으로 전환한 후 매물 적체, 거래 활동 위축 영향 등으로 줄곧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역시 10.65%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매매 가격과 마찬가지로 상승 폭이 컸다. 서울은 전년도 5.58%에서 지난해 6.48%로 상승했다.
전국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인천으로, 지난해에만 16.18%나 뛰었다. 그 뒤를 이어 울산(14.53%), 대전(13.98%), 제주(13.86%)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의 경우 2020년 전셋값 상승률이 무려 60.60%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9.15%로 꺾였다.
한편 12월 월간 기준으로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0.35% 상승해 전월(0.89%) 대비 상승률이 축소됐다. 서울(0.60%→0.25%), 5대 광역시(0.58%→0.19%), 8개도(0.89%→0.49%) 모두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