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레미콘 사업 부문 매각…단기 차익 시현 vs 추가 성장 기회

입력 2022-01-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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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G 홈페이지 캡처)
(출처=SG 홈페이지 캡처)

SG가 다음 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레미콘 사업 부문 포괄양도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회사는 매각에 반대 주주들에게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G는 다음 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레미콘사업 부문 매각 안건을 논의한다. SG는 전날 정선환경과 인천레미콘에 레미콘사업 부문을 655억 원에 포괄 양도하기로 계약했다. 양도사업 부문 자산은 527억 원, 매출액은 509억 원이다.

SG 전체와 비교하면 총자산 대비 22.68%, 매출액 대비 39.14% 수준이다. 대금은 계약일 47억 원을 받고 잔금은 다음 달 25일까지 받기로 했다. 양도일은 잔금 납부일이다.

매각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 측에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 측에 주총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서면으로 매각에 대한 반대 의사를 통지하고 보유 중인 주식 일부 혹은 전부를 사들이도록 청구하면 된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에는 한도가 없다. 매수 예정가격인 2136원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했다면 엑시트(차익 시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종가는 2110원으로 차이가 거의 없지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차익 시현 물량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밝히면 해당 안건이 가결됐을 때만 추가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영업양도에 대한 승인이 부결되면 주식매수청구권도 소멸한다. 행사 기간은 임시주총일부터 3월 17일까지다.

회사 측은 레미콘사업 부문의 매각을 통해 혁신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기존 주력 핵심사업인 아스콘과 친환경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이유는 아스콘 사업이 레미콘 사업보다 영업이익률이 높고, 사업 영역 확장에 현금 유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미콘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0~15% 수준으로 견조하다. 인천 인근 공사 현장이 많아 수요가 높은 영향이다.

SG 관계자는 “(레미콘 사업에 대한)매각 수요가 많아 고민했을 정도”라며 “내부적으로 아깝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더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매각 자금은 공장 매입에 투입될 예정이다. 관급 수주 확대를 위해 생산능력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제2021-94호’ 고시를 통해 2022년부터 아스콘 제조 중견기업도 서울ㆍ경기ㆍ인천과 대전ㆍ세종ㆍ충남 지역의 공공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개선된 제도를 발표했다.

SG 관계자는 “아스콘 사업 확대와 함께 친환경 설비에도 기대가 크다”며 “자사가 개발한 아스콘 공장 공해저감 설비는 외국 제품 대비 절반 가격 이하다. 업계 특성상에 규모가 작은 공장이 많은 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버행(공급과잉) 우려도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상환 전환사채(CB)만 710억 원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872억 원 대비 81% 수준이다. 이 CB는 대부분 주식 전환이 가능한 상태로, 가장 전환일이 늦은 12회차도 19일 자로 행사 기간에 돌입한다.

주가가 더욱 하락해 전환가액이 매수 청구가를 밑돌 때 차익 시현 물량이 출회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9회차 CB의 경우 전환가액이 1869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12.89%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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